디아만티나 지대의 530만 년 된 심해 고래 공동묘지

A 5.3M-year-old deep-sea whale necropolis in the Diamantina Zone

nature.com ▲ 139 댓글 14 bryanrasmussen

요약

인도양 남동부 심해 디아만티나 지대에서 530만 년에 걸쳐 쌓인 고래 공동묘지가 확인됐습니다.

중국과학원 심해과학공학연구소의 펑샤오퉁 연구팀이 네이처에 낸 논문입니다. 연구팀은 2023년 유인 잠수정 펀더우저호로 32차례 잠수해, 약 1,200km 이어진 해저 골짜기 지형에서 고래 화석과 지금도 분해 중인 사체를 함께 기록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고래 낙하 생태계(가라앉은 고래 사체에 기대 사는 생물 군집)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500m 이상 깊은 곳에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 플라이오세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부리고래의 진화와 개체군 변화를 한곳에서 이어 볼 수 있는 기록이 생겼습니다.
  • 연구팀은 1,200km에 걸친 사체 띠가 심해 생물이 바다를 건너 퍼지는 통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핵심 내용

  • 수심 4,616~7,001m를 조사해 화석 고래 476개를 기록하고 그중 43점을 건져 올렸습니다.
  • 화석은 대부분 밀도가 높아 잘 썩지 않는 부리고래 주둥이뼈였고, 신종 Pterocetus diamantinae를 포함해 부리고래 5종과 수염고래 1종이 나왔습니다.
  • 뼈 33점의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바닷물 변화 곡선과 비교해 25점에서 12만~526만 년 전이라는 연대를 얻었습니다.
  • 퇴적이 천 년에 0.55cm 이하로 아주 느리고 망간 피막이 뼈를 감싸, 뼈가 수십만 년 넘게 드러난 채 남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아직 분해 중인 사체 5구에서는 뼈를 녹여 먹는 Osedax 벌레를 비롯해 약 35종류의 동물이 확인됐습니다.

HN 반응

  • 일부 이용자는 고래 사체가 입도 소화관도 없는 Osedax 벌레가 텅 빈 해저를 건너게 해 주는 징검다리라며 논문의 해석에 힘을 보탰습니다.
  • 고래 사체 주변 생태계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이를 다룬 그래픽 노블 Stages of Rot를 추천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제목이 메탈 음반 이름 같다는 농담도 나왔습니다.

댓글

14개 표시 · 전체 14개
  1. agent531c HN

    그래픽 노블에 관심 있는 분이 계시다면, 리네아 스테르테(Linnea Sterte)의 Stages of Rot라는 작품이 바로 이 주제를 다룹니다. 아주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TV 시리즈 Scavengers Reign과 닮았고, 강력히 추천합니다.

  2. justinclift HN
  3. halflife HN

    Scavengers Reign은 제가 본 드라마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에요.

  4. michaelbuckbee HN

    완전히 동감해요. 곳곳에 아름답고 기묘한 외계 생태계가 펼쳐지죠.

  5. hirako2000 HN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고래 사체 주위로 생태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6. Uncle_Brumpus HN

    심해 ROV로 잠수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팀이 있는데, 2019년에 그 팀이 고래 사체(whale fall)를 발견하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던 일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그 팀은 2020년에 다시 찾아가 사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vSNgwIqvrM

    다만 이 기사에 나오는 사체들은 수심과 나이가 달라서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특히 놀라운 건 그 지역의 퇴적 속도가 1,000년에 0.5cm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바다의 퇴적이 늘 상당하고 어디서나 고르다고 생각해 왔는데, 해류와 지역 생태계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납득이 됩니다.

  7. genxy HN

    Hadoop도 그런 생태계 중 하나로 유명했죠. 그 후진 코드베이스 덕에 미니밴이랑 집을 산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8. bpodgursky HN

    그래도 할 일은 했잖아요.

  9. bcatanzaro HN

    맙소사

  10. blubber HN

    제 방 구석이랑 계단 근처에 쌓인 먼지 뭉치 분포랑 비슷해 보이네요.

  11. milleramp HN

    고래가 생각하는 천국은 위가 아니라 아래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12. neurosock HN

    올해 제가 읽은 논문 제목 중에 아마 최고일 겁니다. 제 논문 제목은 늘 밋밋하게 내용을 요약한 게 전부인데, 개선해야겠어요.

  13. OneManHorde HN

    메탈 콘셉트 앨범에 갖다 붙이기 딱 좋은 Nature 논문 제목으로는 아마 제가 본 것 중에 최고일 거예요. 이번 달은 Nature+ 구독료 본전을 확실히 뽑겠네요.

  14. soltanov HN

    고래 사체가 가라앉은 곳(whale fall)은 심해 생물이 진화해 가는 징검다리 구실을 합니다. 이런 곳이 없었다면 입도 내장도 없는 Osedax 벌레가 뼈를 녹이는 능력을 얻는 일도, 생물이 살기 힘든 황량한 해저 분지를 건너가는 일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Hacker News에서 보기 ↗